한국에서 앱등이로 살아간다는 것.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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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07:15:04
(제가 사용하는 제품들) + 사진에는 없지만 맥북도
<한국에서 앱등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안녕하세요. 저는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 사진에는 없는 맥프레까지하면 사과제품 대부분을 소유했어요.
저는 사실 앱등이라는 단어를 좀 싫어해요. 어쩌다가 이런 단어가 생긴 걸까요?
제가 쓰려는 글의 내용은
1. 한국에서 애플 제품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자주 듣는 질문들.
2. 한국에서는 왜 '앱등이, 삼엽충'과 같은 비하단어가 생겼을까?
일단, 첫 번째 주제부터 가볼까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애플 제품을 극도로 좋아하고 광신도처럼 따르는사람을 '앱등이'라고 비하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그 범위가 좀 넓게 쓰이는 것 같아요. 조용조용하게 애플제품만 쓰는 사람들을 허세라고 욕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오프라인에서는 볼 일 없고 거의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말들이지만, 좀 마음이 아프긴 하더라구요.
사람들은 애플을 개창렬이다. 감성하나에 돈을 몇백을 지불해야한다 등. 애플을 상당히 욕하면서도,
실제 중고거래 가격을 보면, 정가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애플 제품의 중고가격들.
실제 수요는 적어도 다른 회사들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참 재미난 일이죠?
일단 한국에서 애플 제품을 사용할 때 자주듣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작성해볼게요.
1.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높은데, 개창렬 아닌가요?
: 가격이 너무 높으면 안 사셔두 되요. 제 돈은 제가 쓸 권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겨우 애플 제품 때문에 빚을 진다거나, 무리를 해서 사는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2. 솔직히 성능보다는 허세죠?
: 상당히 편리하고 직관적입니다. CPU라던가 그래픽카드 성능이 뒤떨어지는 건 맞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알루미늄 재질로 된 깔끔한 디자인은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그 이외에 운영체제 비용도 포함하여야 하는데, 일단 운영체제 값이 측정하기 힘든 부분이니 애초에 성능비교만으로는 가격을 비교하는 것에 무리가 있죠.
더군다나 아이맥 5K는 5K디스플레이에 성능좋은 컴퓨터가 일체형으로 따라나오는 정도의 가격이라,
엄청난 혜자제품이긴 합니다. (5K모니터가 보통 200만원 대, 아이맥 5K가 보통 250~300만원 대)
그리고 해봐야 돈 700정도면 사과농장 짓는데 그 돈으로 허세라는 것도 웃긴 일 아닌가요...?ㅎㅎ
제 기준에서 아이맥 & 맥북 & 아이폰 & 아이패드의 성능은 만족스러운 정도입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서 애플 제품 애호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긴 합니다.
조금이라도 애플 제품에 대해서 칭찬했다가는,
'비합리적인 사람,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존하는 사람, 허세끼가 다분한 사람, 앱등이.'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애플 제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간단하게
'애플 정말 쓰기 뭣같은데, 이미 적응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쓰는 중이야~'하고 대충 둘러대시면 됩니다.
혹시나 본인이 비만체형에 못생긴 외모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더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러신 분들 죄송합니다. ㅠㅠ)
왜냐면, 못생긴 외모까지 더해지면 뭔가 오타쿠스러운 이미지의 앱등이와 잘 맞아떨어지기에 표적이 되기 쉽거든요.
그리고 사실 외국에서도 iSheep, Apple Fan Boy, 등 여러 비하단어가 있기도 하구요. ㅎㅎ
비단 한국에서의 일은 아닙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서구권 국가보다 애플 제품의 점유율이 상당히 낮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실사용자들은 훨씬 적은데, 앱등이라는 말은 똑같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실제로 앱등이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도대체 애플 제품 어떤 점이 좋은 거야?
그렇게 (타사제품보다 대체적으로)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이유가 뭐야? 솔직히 성능은 싸구려 아냐?'
라는 질문을 들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두 번째, 한국에서의 IT기사들과 언론들에게 아쉬운 점을 얘기해 보도록 할게요.
어쩌다가 앱등이라는 말이 탄생했을까?를 생각해봤을 때 따라오는 논리들이에요.
사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은 불과 7-8년 전인데,
정신 나간듯한 애플 제품 애호가들의 태도와 행동에 문제가 있었죠.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된 직후 한국에서도 상당한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사실 그 때는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자체가 거의 없었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하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 데이터 폭탄 맞는 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죠.
그 당시 아이폰은 상당히 혁신적이고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앞서간 제품임은 확실하게 맞아요.
거기서 따라오는 묘한 자부심과 자만심이 애플 제품 애호가들에게 좀 나타났고 이는 곧 앱등이라는 단어의 탄생까지 왔어요.
저도 가끔 앱등이스러운 사람을 보긴 했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상당히 줄어들었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
애플 제품에 대해서 자랑하는 것이 솔직히 웃긴 일이니깐요. 해봐야 얼마나 한다고.
그렇지만, 가면 갈 수록 애플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은 커지고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애플 제품을 삼성 제품과 비교하며 까내리는 일도 인터넷상에서 빈번하게 보여요.
저는 그 이유가 정말로 궁금했어요.
사실 그렇게 까내리는 글을 보면 대체로 써보지 않은 듯한 사람인 느낌이 물씬 나던데,
왜 그렇게 쓰지도 않는 제품을 까내리는 걸까? 굳이 삼성과의 대결구도를 지겹도록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그 과정에서 언론들의 문제점들을 알아냈어요. 커다란 원인 중에 하나가 기자들이라구요.
한 번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2016년 여름, 갤럭시노트7의 출시일 직후의 기사들과
아이폰7 출시일 직후의 기사들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둘 다 높은 랭킹에 있는 메인기사들이구요.
먼저 갤럭시노트7의 출시직후 기사들을 볼게요.
갤럭시노트7 출시날의 기사. "태풍이 분다." "한국이 가장 저렴" "품귀현상 발생"
"한국이 가장 저렴" ...???...과연 그럴까요 ㅎ
뭐 아무튼 노트7에 대한 칭찬들로 가득한 기사들이 네이버 IT기사 메인을 장식하구 있네요.
출시 다음날, 네. 전부 갤럭시노트7을 칭찬하는 일색의 기사들이 많죠.
1위부터 10위까지 대다수의 기사들이 갤럭시노트7에 관한 칭찬일색의 기사들이에요.
중간에 5위 기사는 애플을 디스하는 기사가 있네요.
출시 다다음날, 아직도 메인은 갤럭시노트7의 칭찬기사들로 장식되어있네요.
여기서 이 기사들의 한 가지 공통점들을 찾아볼까요?
'명확하게 표현되는 숫자'를 사용하지 않고 뭔가 애매모호하고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형용사'들을 남발했다는 거에요. 번호이동 급증, 품귀현상, 고객전쟁, 태풍이 분다, 활기 ~
근데, 숫자를 명확하게 적는 기사들은 적었구요, 더군다나 사실 숫자를 적어도 뭔가 비교하기 어렵게끔 적어놨습니다.
저기 보이는 번호이동 5만7천 건, 근데 보통 사람들은 그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감이 안 옵니다.
그저 앞의 단어인 '활기'만을 보고 '번호이동 5만7천여 건은 많은 숫자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아무튼, 여기서 불과 2주 정도만 지나고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됩니다.
아이폰 출시 당일, 한국의 기사들. "혁신 없다." "외신들, 갸우뚱, 혹평"
에어팟은 애플의 수익사업일 뿐?
잠시만요, 그런데 회사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옳지 못한 건가요? 수익사업은 왜 나쁜 거죠?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사업을 하는 사기업이 존재는 걸까요? 흠.
(물론 저도 이어폰잭 제거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습니다 ㅠㅠ 6S에서 아이폰7으로 갈아타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이폰7 출시 다음 날, "나오자마자 참패 예고" "결국 장삿속?"
아니, 기업이 속된 말로 장사를 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ㅎㅎ...
그리고 나오자마자 참패라고 예고한 기사. 흠, 아이폰7은 출시3일만에 (나오자마자) 2000만 대가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출시 5일 후, 아이폰7을 까내리며 LG전자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이어폰 잭이 없는 아이폰을 '구멍 없다'고 표현했네요.
애플의 에어팟(블루투스 이어폰) 출시를 "장고 끝 악수"로 표현하였고,
갤럭시노트7 다량의 폭발사고 이후 리콜조치를 "강수"라고 표현했네요. 명확한 뜻부터 알고 비교해볼까요?
요약하자면, 애플 에어팟의 출시를, 오랜 고민끝에 결정한 나쁜 결정.
그리고 다수의 폭발사건이 있었던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건을 무리함을 무릎 쓴 좋은 결정이라고 표현했네요.
자,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출시 직후 수십 대 이상이 폭발한 휴대폰의 기종을 리콜하는 것은 어쩌면 강수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고,
혹여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외국에서 상당한 소송을 당하여 참패했을테고,
리콜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수천 대 혹은 그 이상의 휴대폰이 폭발할 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있었죠.
리콜 결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강수"라고 표현하는 것도 어찌보면 웃긴 일이죠.
반대로 갑자기 에어팟을 악수라고 까내리는 이유는 뭘까요?
에어팟은 지금도 물량이 없어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입니다. 품질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지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점을 감안해서는 결코 크게 비싼 편도 아니구요. (저도 디자인은 맘에 들지 않는다만 ㅠㅠ)
아이폰7의 이어폰 잭 삭제를 악수라고 두는 표현은 이해하지만, 에어팟의 출시를 까내리는 건 좀 이상한 듯 하네요.
막말로 에어팟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하면 되는 겁니다.
아니면 3.5 변환 잭을 사용하시면 되는 거구요.
뭐, 아무튼 그 이후의 기사도 한 번 볼까요?
아이폰7은 사실상 이어폰 잭 삭제 말고는 까내릴만한 무언가가 '특별히' 없었습니다.
성능도 많이 향상되었고 카메라도 발전했고 절연띠도 없애버렸고, 제트블랙, 매트블랙이라는 새로운 색상의 출시는
상당한 인기를 몰고 오기도 했죠. 제 생각엔 신제품으로써의 할 일은 거의 다 했다고 봐요.
비즈니스적, 판매량의 결과만 놓고 보아도, 아이폰7은 절대로 실패작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새로 출시한 에어팟을 까내립니다.
(사실 에어팟의 경우도, 지금까지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실패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잃어버리기 딱 좋다. 전자기파 유해성 등등, 사실 이건 에어팟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블루투스 이어폰의 문제점이긴 해요.
네이버 메인 기사에서 아이폰7은 죽어라 까댔고, 반대로 노트7은 죽어라 칭찬했던 게 솔직히 제 눈에는 보일 수 밖에 없어요.
이건 의외로 간단한 일이기도 하죠. 한국의 언론회사들과 그 회사들의 수익구조를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말이죠.
그래서 말인지, 아이폰 출시 직후의 "아이폰○, 혁신은 없었다."는 기사는 거의 기자들 연례행사 수준으로, 항상 나왔죠.
기사만 보자면, 갤럭시노트7은 상당히 성공한 것 같고, 아이폰7과 에어팟은 망작 중의 망작이라고 생각될 수 있어요.
근데, 비즈니스적 결과만 놓고 볼까요?
애플 아이폰이 시장에서 이익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10년간 역대 누적 판매량은 12억 대가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삼성 갤럭시가 그 뒤를 잇는데, 갤럭시 다른 기종들을 모두 제외하고 플래그쉽 모델인 S와 노트 모델만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보네요. 물론 시장장악률이 크다고 해서 아이폰이 좋은 제품이라는 건 아니에요.
반대의 경우는 얼마든지 있으니깐요.
그렇지만, 비즈니스적 결과만 두고 본다면 아이폰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애플과 아이폰을 죽어라 까내리고 있고, 굳이 억지로
삼성과의 대결구도를 만들려는 게 너무 보입니다.
하필 스마트폰의 부정적 기사마다 아이폰이 등장하는 건 어떠한 이유일까요?
그 이후에 바로 뜬금없이 갤럭시S7의 제품성을 높게 평가한 내용이 나오는 건 어떠한 이유일까요?
왜자꾸 기자들은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며 경쟁구도로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오래 전 있었던 소송사건 때문인 걸까요?
어쩌면 아이폰의 한국 출시부터 이런 일이 만들어질 것임은 알 수 있던 것일까요?
사실 이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의 논쟁과 갈등이 없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