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빵이 그동안 수고가 많았습니다. ~ 시발킥블로그 SIBALKICK 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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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8.15

2017-08-20 12:44:29

그동안 아이폰이나 아이팟으로 팟캐스트를 들으시던 분들은 꽤 됩니다.

허나, 마이너한 느낌이 너무 강했고 시스템도 미흡했습니다. 가령 미국 계정이 거의 디폴트로 여겨지던 시절 한국 계정으로 팟캐스트에 들어가 보면 그냥 허허벌판이었죠. 미국 계정으로 들어가 보면
순위부터 해서 카테고리별로 엄청나게 다양한 것들이 이미 있었음에도요.

그러다가, 나는 꼼수다가 대박이 나면서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졌죠. 그런데, 이때는 뭐 pc로 다운 받아서 cd로 구워서 공유하기도 하고 거의 말 그대로 '음성파일' 이라는 관점에 가까웠습니다. 팟캐스트 자체가 부흥하는 계기는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당시에도 김어준은 트래픽 때문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어디서 도와 줘서 운영되고 있다며 여러차례 언급했습니다. 지금 해도 그만한 비용이 발생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 뒤로 여러 팟캐스트들 '너는 꼼수다' 같은 것부터 해서 정치권에서 팟캐스트가 중요한 수단이자, 당시 야당에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안언론으로의 역할도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도 여전히 정치 시사 위주의 내용이었고 rss라던가 구독이라던가의 개념이 좀 희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지대넓얕 같은 류의 지식전달 혹은 취미, 가십 등도 슬슬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써 팟빵이 성공을 거두었고 나름의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청취자들 입장에선 애플 팟캐스트처럼 여러 카테고리와 순위로 들을 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었고, 제작자들에겐 '원하건 원하지 않건' 후원시스템도 만들어 주고 저렴한 비용으로 트래픽을 제공하고 분석도구도 주었습니다.

근데, 저는 처음부터 팟빵을 안 썼던 게 애초에 팟캐스트라는 생태계를 너무 변형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이웃추가 시스템을 통해서 rss 구독이 아닌, 친구끼리 글을 받아 보는 식의 시스템을 만든거랑 비슷한데요. 물론, 블로그 쪽은 rss 생태계 개념이 많이 희박해진 추세고 플립보드 같은 이른바 큐레이션이 좀 더 비중이 높아지는 것까지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팟빵은 차라리 그쪽으로 더 특화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호스팅 시장은 어차피 돈도 안 되던 거 팟티가 넘보니 허겁지겁 무료로 전환해 버리고, 광고 수주는 생각보다 흥하지도 않고 반발이 꽤 큰 것 같으니.. 돌파구로 유료화를 내거는 건 잘 이해가 됩니다.

유료화 하면 살아남을 팟캐스트가 얼마나 될까요?

유료화를 했으니 팟빵에서 모든 광고가 사라지고 도입부 광고가 전부 사라질까요?

수익이 개선됐으니 그동안 못 했던 앱이 개선될까요?

이러나 저러나 일단은 유료화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팟빵이 그동안 수고가 많았으니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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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몰래 팟캐스트 올려서 후원금 뜯어먹느라 수고가 많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