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모 문화일보 광고국장,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하명해주십시오"




삼성 장충기 사장은 또 하나의 문화일보 관련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보낸 이가 김영모 광고국장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문화일보를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5월을 무탈히 넘깁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무엇이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소용될 일이 있으시면 하시라도 하명해주십시오. 다시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유념하십시오! 김영모 각골난망. ”

사자성어 ‘각골난망’은 ‘은혜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명’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명령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종합일간지 광고국장이 하명해달라며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 그런 존재였다.
▲ 2월17일자 문화일보 사설.
▲ 2월17일자 문화일보 사설.

문화일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17일 사설을 통해 “그러잖아도 겹겹 규제로 지뢰밭을 걷듯 기업 활동하는 처지에 정치 리스크까지 가세해 기업을 옥죄는 판이다”라고 주장했다. 장충기 사장이 받은 문자를 보고나니 사설의 콘텍스트가 더욱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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