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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21:21:08
4년전 한 친구에게 전재산(부동산 포함)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을 빌려준 적이 있습니다.
워낙 절친한 친구고, 사정이 너무 딱해서(하지만 당시에는 갚을 여력은 있어보였던...) 고민끝에 빌려줬습니다.
물론 담보같은 건 전혀 없었고 다만 공증을 받아두긴 했습니다.
친구가 단기에 갚기에는 거액의 돈이어서 무려 9년간 소정의이자+원금을 분할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럭저럭 성실히 갚아나가긴 했지만 친구 사정이 계속 어려워 지면서 수시로 계속 되빌려주곤 하다 보니,
실제 갚아야할 원금은 처음의 80% 정도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암튼 결국 이친구가 얼마전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제 돈 역시 더이상 갚을 수가 없다고 통보 아닌 통보를 해왔네요.
물론 공증서류에 대해 제가 무효동의를 해줘야 가능한 일이긴 한데, 참 난감합니다.
안면 몰수하기엔 수십년간 우정을 쌓은 친구고, 어디 노름빚으로 날린것도 아니고 말이죠..
언젠가 원금의 한 50%만 남아있는 상태가 되면, 사람하나 구제 해 주는 셈치고 탕감해 주려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남아있는 원금 비율이 너무 높네요 솔직히..
사업실패나 기타 다른 사정은 다 이해하겠는데, 아직은 심히 괘씸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딸을 유학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아버지로서 할 도리를 하고 싶다고...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것마저 이해해 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그 돈 못받아서 제가 거덜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재무에도 위기가 닥치는데다, 가족들에게는 뭐라고 납득시킬지 고민입니다.
당분간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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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딸 유학 보내는건 납득이 안가네요.
그 입장이 이해 안가는건 아닙니다만,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가...
뭐 근데 코스믹님 입장에서도 쉽게 결심할수 있는 일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본문에서도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들어나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저런 상황이라면... 음.....
어렵네요;
with CK2
일단 친구돈을 채무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보험이나 지갑으로 생각하지 않는이상 저렇게는 행동 못하죠
딸 유학에서 크네요 ㅋ 정말 어려운 상태면 유학이고 뭐고 밥밖에 못먹고 삽니다. 자기 쓸거 다 쓰고
채무 변제하려는건 변명이죠
현재 갖고 계신 현금에 1/10정도면 그냥 묻어둡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라면 악착같이 받아낼거 같네요. 그리고 인연 끊을듯 해요. 남의 돈 소중한지 피똥싸며 인식 시켜줄듯 합니다.
글쓴분 돈으로 아버지 노릇하지말고 돈 다 갚고 자기돈으로 아버지 노릇하라고 하셔야하는거 아닌가요;;;
하아... 수십년지기 친구는 이미 잃으신거같습니다 글쓴분만 그렇게 생각하실수도있어요
친구분은 절대 돈을 갚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항상 다른데 돈을 먼저 쓰기때문에 제일마지막 순위로 돈을 갚으려 하기 때문이죠. 그냥 평생 쿨하게 넘기시려는게 아니면, 법원 가시는게 맞습니다.
그런 친구라면 돈받고 안보는게 답입니다. 내 가족 위해 다른 사람 가족은 생각도 안하면 뭐...다 받으세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상황 다 말해놔야 합니다. 뒤에서 나쁜X 만드는 경우도 봤거든요.
안타깝지만 이미 적으신 글에서 결론이 보이네요.
딱히 해결방법이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다 떠나서 친구와 돈 중 무얼 택하느냐만 남은 듯 싶습니다.
근데 과연 친구를 선택하실 수 있을지는..
저라면.. 제가 자신 없어서 포기하지 싶네요. 친구도. 돈도..
친구니까 이해해주세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맘이 간절해 보이네요.
뭐 흥청망청도 아니고 자식에게 해주는거는 이해해주세요.
돈은 포기하시고 친구를 남기는게 어떠실까요?
-제가 1억 넘는 돈을 여럿에게 나누어서 떼여 본 경험으로 어차피 돈은 못받아요. 통크게 넘기고 친구라도 남길걸.. 합니다.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맘이 간절해 보이네요.
뭐 흥청망청도 아니고 자식에게 해주는거는 이해해주세요.
돈은 포기하시고 친구를 남기는게 어떠실까요?
-제가 1억 넘는 돈을 여럿에게 나누어서 떼여 본 경험으로 어차피 돈은 못받아요. 통크게 넘기고 친구라도 남길걸.. 합니다.
저는 친구에게 돈을 주지 절대로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줄때 차용증 받고 공증해 둡니다. 어짜피 빌려줄때 이미 준 샘입니다. 돈은 어짜피 못 받으니 친구라도 건지세오. 대신 거리는 두셔야 할듯.
님은 수십년 우정이라 생각하지만 빌려간분은 님을 그냥 호구로 보고있네요.
회생 신청하는 김에 겸사겸사 님꺼도 날려버리려고 하는듯...
솔직히 이걸 왜 고민하는지 모르겠네요.
님 가정도 중요합니다.
회생 신청하는 김에 겸사겸사 님꺼도 날려버리려고 하는듯...
솔직히 이걸 왜 고민하는지 모르겠네요.
님 가정도 중요합니다.
친구 돈 안받으시고 가족들에게 평생 원망 들으시겠어요? 친구는 아버지 노릇한다고 내 돈 가져가고 입 닦는데 나는 돈 주고 가족한테 미움 받아야하는 게 말이 돼요? 내 가족 버리고 친구 가족 살려주는거에요.
삭제 되었습니다.
개인파산신청을 핑계로 친구분이 글쓴분의 돈변제 의무를 무효화 시키려고 하는 꼼수가 아닌가 싶네요. 어차피 유학보내는 상황이면 개인회생이 안되는 것을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알테니까요. 그렇다면 글쓴분을 친구로 보는게 아니라 호구 취급하는 거죠.
찬찬히 읽어보고,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그분 생각에 좀늦게갚을것이냐 안갚을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분은 친구와 가족중 가족을 택한겁니다.
그말인 즉슨, 평생의 쓰레기로 찍힐지언정 가족해주고싶은거 해주는 대신 님을 완전히 버리겠단거죠.
님은 안중에서 그냥 버려진거에요.
물론 고민이야 했겠고 막상 갚자니 막막하고 그냥 사람한명 버리고 가족이 잘사는게 낫다고 생각한거죠
그분입장에선, 씁쓸하지만 그래도 옛정을 봐서 님이 이해해주고 돈은 그냥 잊어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군요
앞으로의 행보는,,님이 잘 생각하셔서 판단하시겠지만..
저 같으면..귀찮고 번거롭더라도 본격적인 소송을 시작합니다.
어차피 이미 버려진 옛친구가 된 상태 아닙니까.
말씀하신데로 절반을 요구하세요.
단, 반만 받는 선행을 하셔도, 자기 상황을 뻔히 알면서 절친돈을 무리하게 받게 해서 자기 딸을 위협하게 했다고 매우 나쁜 친구로 몰 공산이 큽니다.
1. 친구와 돈을 버린다.
2. 나머지 모두를 요구하고 나쁜 친구로 몰리고 그냥 관계 청산을 한다. 대신 관련비용과 시간 감정의 소비를 각오한다.
3. 현실 경제적 마지노선의 실리를 위해 원금 40%만 요구한다. 협박으로 들릴 수 있으므로 나쁜 친구로 욕 먹을 것이고 친구 관계는 나빠질 각오를 한다.
4. 돈 받을 생각없이 고소로 정신? 차리게 해준다. 돈과 친구 지인관계 등에 대한 손해를 감수한다.
빠른 결정으로 시간 감정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뭘 선택해도 다 손해가 있겠지만 최소한의 시간에 따른 손해는 줄여야 할 때 입니다
친구분은 책임 말고 포기하는 게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