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에 “옛 애인 낳은 딸 어떻게 배척하나”
[해설] 정윤회 문건은 찌라시가 아닌 범죄 첩보였다… 자살한 문건 유출자, 김기춘이 문건 무마, 우병우가 수습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정윤회 문건’ 수수께끼가 풀렸다. 세계일보가 13일 공개한 3개 버전의 문서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등에는 비선 실세 최순실이 언급돼 있었지만 검찰은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정농단’ 수사를 사실상 뭉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관련 문건에는 “십상시들과 정윤회의 모임에서는 공공연하게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더라도 자신의 옛애인이 나은(‘낳은’의 오타로 추정) 딸을 어떻게 배척할 수 있겠느냐?’라는 극치의 말이 서로간에 오가고 있다 함” 등의 내용이 있었다. 최태민을 옛 애인으로 최순실을 비선 실세로 인정하는 대목이다.
▲ 세계일보 2014년 11월28일자. |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최씨가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행정관 등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 13명을 교체하라”고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지시했고, 안봉근 비서관은 교체 대상 경찰 11명의 명단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서 “일괄 교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결국 박관천 행정관 등 일부만 경찰로 복귀시켰다는 것이다.
TV조선이 공개한 당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지난 8월 사망) 비망록에는 김 전 비서실장이 정윤회 문건 수사가 한창이던 2014년 12월13일 “조기 종결토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비망록에는 정윤회 문건 보도 다음날(2014년 11월29일) ‘휴대폰, 이메일, 통신 내역 범위 기간’, ‘압수수색’, ‘청와대 3비서관 소환 등 협의’라는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나온다.
‘청와대 3비서관’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문고리 3인방과 협의한 정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전 실장 주도로 청와대가 검찰의 ‘정윤회 문건’ 수사 무마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 왼쪽부터 정윤회,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사진=노컷뉴스) |
그는 또 “조 비서관이 ‘할배(김기춘)가 시켰다’고 말했다”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지목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4년 1월6일 김 전 실장에게 보고됐다. 문건의 핵심 내용은 정윤회씨가 문고리 3인 등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만났고, 이 자리에서 김 전 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의 문건 보도 직후에도 김 전 실장이 자신에 대한 교체설을 파악해보라고 지시해서 생성된 보고서(정윤회 문건)와 관련해 문건 작성자 박 전 경장을 “자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보도를 통해 나왔고, 이를 두고 당시 언론들은 “김기춘 실장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김 전 실장이 애초의 지시와 다르게 청와대 실세들과 맞부닥치자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지난 13일 세계일보가 공개한 정윤회 문건. 사진=세계일보 |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한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진출두해 자백하면 불기소 편의를 봐줄 수 있다’고 자신에게 약속했던 사람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직속 특별감찰반 책임자인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 전 경위는 검찰이 압수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최순실씨와 승마협회와 관련해 수집한 첩보도 있었다고 했는데, 정윤회 문건 논란 당시에도 검찰이 최씨 관련 비리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언으로 의미가 있다.
▲ 박관천 전 경정. (사진=민중의소리) |
당장 비선 실세 최씨의 존재를 알고도 무시한 검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세계일보는 14일 당시의 수사를 ‘범죄적 수사’로 규정한 뒤 “검찰은 최씨를 비롯한 비선의 국정개입 또는 국정농단 가능성을 알 수 있는 핵심 수사 대상자들의 발언과 첩보에도 최씨를 비롯한 비선실세에 대한 수사나 국정농단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작 검찰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심리로 열린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 전 행정관 결심 공판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내용 전부를 허위로 볼 수 없다”며 “(정윤회 문건은 정씨 등의) 범죄첩보를 담은 공무상 비밀문건”이라고 ‘찌라시 문건 유출’과 모순되는 주장을 한 바 있다.
7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80년대에 나는 박근혜와 최태민관계가 그렇고그런사이 19금이라는걸 듣고 알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믿지않았다 그런데 이제야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움직일수 없는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박근혜의 민낯을 모르는 모자란 인간들은 박근혜 가 아주 깨끗한 사람이라 생각한다.웃기지 않는가? 그난잡한 짓 자기 아비보다도 나이가 많은놈과 불륜을 저지를 인간이 정상적인 사고와 개념과 철학이 있을까?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
45.***.***.74
박근혜씨도 그만 버티시고 내려오셔서 다 인정하시고 처벌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당신 가문에 더이상 모욕을 더하시지마시구요. 살해당할뻔했던 신동욱 총재는 그래도 가족이라고 당신을 이해해달라고 하던대.
59.***.***.87
박관천 전 경정은 선한 인상이네요. 정윤회는 자긴 무관한것인양 박근혜 비호견해 교묘히 내놓더니 ㅋㅋ 정윤회가 특검수사대상이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되지요.
59.***.***.87
결국은 최경락 경위를. 김기춘.우병우.정윤회가 지들의 권력암투로 아무 연관도없는최경락경위를
없는죄를 만들어 간접 살인을 한것으로 본다~
없는죄를 만들어 간접 살인을 한것으로 본다~
211.***.***.114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져 드갈기다
인자는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조리장도 이실직고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정상이었다
헌재 판결도 필요 없이 기냥 관저를 쳐들어가
머리끄댕이 잡아끌어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로 태와주기삐자
인자는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조리장도 이실직고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정상이었다
헌재 판결도 필요 없이 기냥 관저를 쳐들어가
머리끄댕이 잡아끌어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로 태와주기삐자
180.***.***.228
힘쌘넘 시키는일 졸라게 해서 올렸으나 문제 생기니까 파워에 밀린 경찰만 아작나고, 검사 출신은 그래도 살아남아 국회의원 뱃지까지 달았으니.....
119.***.***.60
박근혜의 최대 실수는 최태민과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기인한거다.
115.***.***.124
최순실이 1위라는 것은 박대통령이 최태민에 대해 맹목적인 의존을 한다고 할 때, 최순실이 그의 딸이라는 이유로 설명이 된다고 치자. 그런데 왜 정윤회가 2위? 서열관계가 맞다면 다른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그게 외적인 다른 이유일 수도 있고 혹은 어떤 공통의 근거를 통해서일 수도 있겠다.후자라면 혹시 그게 / 생각하기도 싫지만 / 정모씨인가? 그건 아니겠지...
95.***.***.98
김기춘도 잡아 넣아야 한다..
진실을 묵인 은폐하였으니.........
진실을 묵인 은폐하였으니.........
126.***.***.249
나는 우병우의 혐의가 직무유기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국정농단을 은폐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나라꼴을 이렇게 만든 주범에게 고상한 직무유기라는 혐의만을 강조하다니...
1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