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방사능 먹어 본 사람으로 한 마디 하자면 말이죠.

먼산바라기 02-03 19:01 , Hit : 1218
직접 방사능 먹어 본 사람으로 한 마디 하자면 말이죠.


 전 갑상선 암 환자 입니다.

 목 부분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었기에 수술 후에 동위원소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동위원소 치료는 쉽게 말해서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들을 방사능으로 다 죽이자 ' 는 치료입니다-_-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사능을 목구멍으로 넘기거든요 ㅋㅋㅋ (전 좀 많이 퍼져서 고용량으로....ㅠ)

 방사능을 먹기 전까지 들은 설명과 (설명 해 주시는 분은 퇴직까지 1년 남았는데, 아무도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서 걱정)

 방사능이 제게 전달되는 과정 (격리된 입원실에 있으면 아까 설명해 주시던 분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용기 안에 들은 방사능을 전달)

 ...방사능 전달 해 주신 분은 꼭 본인이 나간후에 먹으라고 신신당부 ㅋㅋㅋㅋㅋ


 이후는 뭐 입원해 있는 동안 계속 물이나 보리차 같은걸 마시면서 최대한 독극물을 빼야 살 수 있단 생각으로

 화장실을 들락달락..

 몸도 계속 움직이고요.


 뭐 그런식입니다.

 퇴원 후에도 최대한 사람들 많은 곳은 가지 말라고 그러고, 가만히 방안에만 있던가 아니면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전문 병원 같은곳에 입원하라고 하죠.


 물론 이게 일본에 가는거랑 무슨 상관이냐 이건 비교가 잘못 된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말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전 나름 겪어 봤잖습니까 하하하하......

 이쪽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이 방사능 물질을 경계하는지 그때 뼈저리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아....방사능 먹은 첫날 새벽에 깨어났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 합니다....ㅋㅋㅋ


 아무튼 이 물질은 '에이 뭐 어때'나 '괜찮을 거야' 나  '이정도면 안전 하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물질이란 거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너무 오버 하는거 아니냐?' 할 정도로 조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희같은 비전문가는 수치적으로 말해도 잘 와닿지 않으니까요.

 나중에 고생하지 말고 미리 조심하자는 거죠.



Signature.
마음만은.

브라운K (02-03 19:04)
글에 논리가 부족하시다는 이유로 그분들한테 다구리 당하실듯...

삼가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02-03 19:10)
그럴리가요.. 의료용방사능은 훨씬 수치가 높으니 그만큼 더 조심해서 다뤄야죠.



먼산바라기님 오나치 쾌유를 기원합니다.
reti (02-03 19:30)
어랏?? 브라운K님....



글쓰신거 리플에서 질문드렸는데, 대답은 회피하시고 글은 그냥 지우시더니 다시 나타나셨네요?...
먼산바라기 (02-03 19:51)
논리랄게 있나요 경험한게 있으니 조심하잔거죠 ㅋ
(02-03 19:06)
감상선암환자시군요.
부디 완쾌 되시길 바랍니다. *
먼산바라기 (02-03 19:51)
넵 감사합니다 ㅎ
WindBlade (02-03 19:10)
방사능 농축 캡슐 같은걸 먹는건가요? 먹을때 특정한 느낌이나 통증같은게 있는지요?

아무튼 빨리 완치되기를 바랍니다.
먼산바라기 (02-03 19:52)
먹을때 아무 느낌 없습니다. 먹고나서도 내가 뭘 먹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근데 나중 보니깐 사람마다 다른거 같더라구요. 점점 열이 오른다고 하신 분도 있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메스꺼웠다는 분도 있습니다. 전 많이 둔감해서....;
휘핑크리무 (02-03 19:10)
어떤 느낌인가요?
먼산바라기 (02-03 19:53)
먹을땐 느낌이 없고요.



첫날 새벽에 깼을때 턱뼈 쪽의 느낌이 수분기가 하나도 없는 뼈의 느낌이 났습니다.



바로 우릴대로 우려먹고 버린 사골이 생각나더군요.  ㄷㄷㄷㄷ
프린카피어 (02-03 19:10)
그러네요..
먼산바라기 (02-03 19:54)
네 그렇습니다..
MiYa (02-03 19:11)
"방사능 먹은 첫날 새벽에 깨어났을 때의 그 느낌" 이 뭔가요?

방사능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건가요?
먼산바라기 (02-03 19:58)
방사능 먹기 전에 들은 설명중에, 저요오드식을 하며 몸을 만드는 과정이 수술 부위에 방사능이 몰리도록 하는 과정이었답니다.



즉 방사능을 먹어도 몸의 다른 부위에 가지 않고 최대한 알아서 수술부위쪽에 몰리도록 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목 부분인데, 가까이 있는 턱쪽에 있는 침샘부분도 방사능 흡수가 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샘이 말라버려서 입에서 침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게 후유증도 크고 평생 가면서 굉장히 고생한다고 하니 주의를 많이 줍니다.



그래서 입원중에 레모나혹은 새콤달콤이나 아이셔 같은 신맛나는 것을 틈틈이 먹어줍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새벽에 깼을때 턱뼈 전체가 수분기가 전혀 없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신거 먹고 물마시고 막 그랬었죠.....ㅎ 통증은 없었는데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그리운거북이 (02-03 19:14)
고생하신만큼 꼭 완쾌하시길 빕니다
먼산바라기 (02-03 19:59)
감사합니다. 5년동안 재발 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 받는데, 전 이제 4년 되었네요.



근데 이 병은 5년 후에도 재발 확률이 높아서....ㅠㅠ
Dr. Hoo... (02-03 19:20)
갑상선 암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방사성 요오드라면 선량이 제법 높아서 위험하고, 백혈병 등의 방사능이 원인인 암에 걸릴 확률도 낮지만 있습니다... 조심할만 해요.. ㅜㅜ
reti (02-03 19:28)
저..... 갑상선 암치료를 위한 방사성 요오드라면 수백만Bq~수억Bq를 한방에 투여하는 치료방법입니다만.... (저 치료 한번으로 사람은 수백mSv의 피폭을 당하게 되는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이야기되는 식품의 100BqKg의 이야기와는 차원이 많이 틀린 이야기고..

저정도 양을 한방에 섭취한다면 당연히 주의해야 하는게 맞죠....



치료가 잘 되어서 암세포가 싹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먼산바라기 (02-03 20:01)
감사합니다. 본문에도 적었다 시피 경우도 다르고 비교할 만한 건 아니지만



비 전문가가 단순히 수치상의 안전만 믿고 안심하고 있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지 말자는 취지였습니다.



우린 이미 많이 겪어봤잖아요. 괜찮다고 했다가 망하는거요.
파초 (02-03 19:26)
치료용 방사능이라니...상상이 안되는 상황이네요;
먼산바라기 (02-03 20:01)
저도 처음에 검색해보고 헐....했습니다.
syanplus (02-03 19:43)
그냥 방사능이 아니라 일반인들은 접할수 없는 수준의 방사능이죠. 그래서 몇일간 격리도 하고요. 그냥 방사능이라고 하면 전세계 모든사람이 이미 집에서도 먹고 있죠
from CV
먼산바라기 (02-03 20:02)
저같은 사람들이 저 치료 받고 다 죽자는 생각으로 사람들 많은 곳에 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시길.....



아무도 모릅니다.
따뜻한이불속 (02-03 19:46)
어떤 느낌... 인지 저도 궁금하네요..

몸이 엄청 피곤하거나... 혈뇨가 나온다거나...

잠에서 깼는데도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다거나.. 뭐 그런게 있나요??
먼산바라기 (02-03 20:03)
저는 위에 댓글로 적은거 말고는 놀랍도록 평상시와 같았습니다.



다만 같이 입원한 사람들은 저마다 증상이 달랐네요.
공부할까 (02-03 19:59)
방사선 요오드를 먹을 때 전용 병실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전용 화장실도 달려있는데 따로 핵폐기물 처리를 한다고 합니다.

과잉 진료에 이런 전용 병실마저 모자라서 예전엔 치료 대기도 엄청 길었다고.....
먼산바라기 (02-03 20:05)
맞습니다. 변기가 진공으로 되어 있어서 소리가 아주 우렁찹니다 ㅋㅋㅋㅋ



화장실에서 사용한 모든 물을 따로 모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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