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이란게 참 혼란스럽네요.

Zeroed01-28 09:36 , Hit : 1156
암 진단이란게 참 혼란스럽네요.
조금 긴 글입니다.
 
어머님께서 삼총사처럼 친하게 지내시는 친구분이 두 분 계시는데
그 중 한 분께서 이번 달에 위암진단을 받으셨어요.
 
그냥 친구들끼리 내시경 하러 갔다가 위암 4기라는 진단과 함께 큰 병원 가보시라는 말을 듣고
일단 지방 국립대학병원과 지역에서 가장 큰 모 종합병원 두 곳에 예약을 하셨는데 모 종합병원에선 CT찍더니 역시 4기라는
진단을 받으셨고 대학병원은 한 달 넘게 기다려야 된다 하셔서 더 빨리 검사가 가능한 서울의 모 유명 대학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셨어요.
 
다행스럽게도 거기선 위암 1기라고 수술날까지 잡아주더라는겁니다.
서울인데다 이름값도 훨씬 높고 무엇보다 1기라고 하니 바로 수술하기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 한 분 남편께서 (이 분은 백혈병이었다고 들었어요) 작년 지방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는
6개월후 재발하셔서 가망이 없다는 말과 함께 여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는데
이 분들 역시 희망을 가지고 서울 모 유명종합병원에 2차 소견 들어보러 가셨다가
이건 바로 입원하셔서 건강회복되는 기미가 있으면 수술 받으시면 된다고 해서 짐싸서
서울 가셨다가 3개월동안 엄청난 치료비만 쓰시고 결국 수술도 못 받고
주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이 분께서 두 곳의 결과가 너무 다르니 일단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검사 받아보라고 권유하셨다는데
그것때문에 사이도 소원해지고 무엇보다 위암이신 당사자는 당연히 희망이 있다는데 걸고 싶은 마음인게
당연지사라 친구들 연락도 다 끊고 일치감치 서울 올라가 계신다고 하네요.
 
막상 저나 제 가족에게 이런 상황이 닥치면 역시 1기라고 희망이 있다고 하는 곳으로 가게 될거 같긴 합니다.
그런데 내시경하고 CT까지 찍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진단이 나오는지 잘 이해가 안되긴 하네요.
이럴때는 정말로 가족이나 믿을만한 친구중에 의사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클 거 같네요.
 


스테레오타입 (01-28 09:39)
암진단은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는걸로 압니다.
Zeroed (01-28 09:39)
처음 내시경 받은 개인병원에서 조직검사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큰 병원에서도 당연히 하지 않았을까요?
스테레오타입 (01-28 09:43)
그럼 좀 이상한데요?
부위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1기랑 4기랑 차이가 꽤 날텐데...
Zeroed (01-28 09:44)
흠.. 이런 경우 단순히 어느 한 쪽의 오진일 가능성도 있는건가요?

정말 혼란스럽네요. 부위는 위암입니다.
부차라티 (01-28 09:40)
1기랑 4기는 천지차이인데 어떻게 그런 오진을 하는지 신기하네요
Zeroed (01-28 09:44)
저도 의료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건지 의아스럽네요.

더군다나 큰 병원 두 곳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곳인데 말이죠.
무츠 (01-28 09:45)
1기와 4기라니. 혼한스럽네요.
조직검사하면 확진인데요..
설마 서울이 있는 병원이 희망이란 이름의 장사를 하는건 설마 아니겠지요.
Zeroed (01-28 09:47)
일단 대학병원이니 돈 때문에 그런건 아닌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환자 입장에선 희망이 있다는 곳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듯 합니다.
헝그리버드 (01-28 09:50)
4기는 보통 원격전이가 많을텐데 아마 영상검사상에서 원격 병소로 의심되는게 있었고

그걸 어떻게 볼 거냐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내시경으로 전이병소는 생검할 수 없죠...) 1기 병소가 갑자기 원격전이해서 4기로 뛰는건 쉽지 않은데 참 희안하긴 하네요...
Zeroed (01-28 10:09)
감사합니다.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도움이 되네요.
꼬마은하수 (01-28 09:50)
암 진단은 조직검사 및 해당 장기의 침윤정도, 주변 장기에 전이 여부, 림프절 침범 범위 등에 따라 몇기인지 결정됩니다.

보통 조직 검사한 결과를 소위 big5에 가져가면 진단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는 재검사 후 조직검사 및 영상검사로 확인해보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사실 환자분들 보면 조직으로 여러군데? 다니시면서 확인하시는 분들도 잇긴하지만 전 신뢰할만하고 앞으로 치료 받으실 병원이라면 그 곳에서 확인하시고 진행하시는게 나아보입니다..아무쪼록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래요
Zeroed (01-28 09:53)
말씀대로라면 일단은 좀 더 권위 있고 2차 진단을 받은 후자쪽 대학병원을 믿고 치료를 받는게 나은 선택일거 같긴 하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할미새사촌 (01-28 09:52)
4기는 암이 전이가 있다는건데 .. 희안하네요. 서울 메이저급 대학병원이면 신뢰도는 높을탠데요.
Zeroed (01-28 10:10)
2차 소견 받은데가 서울의 대학병원이니 그쪽에서 치료받는게 맞는 선택인거 같긴 합니다.
타포포 (01-28 09:53)
일단 암은 개복해서 확인하기잔까진 장확힌 진단은 질나오지 않는 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ct,mri,pet ct를 찍는거구요 그것도 장확하진 않다고.. 일종에 가장 가까운 추정을 하기 위함 이고 찍어도 않보이는 암잉 있구 아닌게 있구 그래서 견험 믾은 의사가 중요한거 더군요
Zeroed (01-28 09:58)
꽤 오래전이긴 한데 저희 외할아버님께서도 개복하셨다가 가망 없다고 바로 통증 줄이는 수술만 하시고 닫으셨던 경험이 있긴 하네요.

결국 어느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가 봅니다.
clien81 (01-28 09:54)
전이 유무로 3기이상인지 판단할텐데
4기였다가 1기라니...
사실이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데.
혹 모르니 정밀검사 다시 받아보시는게 나을듯합니다.
from CV
 (01-28 09:56)
원격전이 여부는 결국 ct와 pet으로 감별하게 되는데 이것들이 급성염증과 감별되지 않는경우가 많습니다.
Zeroed (01-28 09:56)
그런 가능성도 있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Runtoyou (01-28 10:01)
어찌되었든 쾌차 하셨으면 좋겠네요...
Zeroed (01-28 10:09)
감사합니다. 홀로 사시는 어머님 절친이시라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01-28 10:11)
병기가 진단적 병기와 수술적 병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수술하고 1주뒤 조직 소견에 대해 정확히 의사가 플랜을 전달해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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