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92
2017-07-10 16:24:22
어영부영하다가 아이 없이 사는 5년차 부부입니다.
저는 30대 중반, 남편은 벌써 30대 후반이 되었어요.
제가 기분장애가 있어서 지금까지는 아이를 미뤄왔구요.
이제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아이가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막 결혼을 결심했던 것 처럼 확신이 있지는 않아요.
주변에 고령의 딩크(?) 부부가 없어서, 나이들어 아이 없이 사는 것이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8-11, 왕복 100km 출퇴근을 하고 있구요.
실제로는 7시에 나가서 12시쯤 들어와요, 대체로 토요일은 특근이라 하루 쉽니다. ;ㅁ;
양가 부모님이 전혀 육아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 + 바쁜 남편 + 제 유리멘탈의 3단콤보라
제가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게 별로 행복하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제 기분장애를 아이에게 물려주게 된다면 차라리 아이가 없는 것이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남편은, 너무 힘들어서 당장은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 것 같다 하고
저도 확신이 없으니 어영부영하다가 40이 훌쩍 넘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부사이는 좋은 편이구요. 지금까지는 고양이 두마리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요.
아이가 참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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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 아들은 지금 제 목숨보다 소중합니다.
육아 우울증이 뭔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건 내 아이가 이쁜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말 애 키우는거 힘들거든여.. 그런데 그거 잊게 해주는게 울아들입니다.
애를 낳으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기왕 결혼도 한거 남들하는거 한번즘 해보는것도..ㅋ (리스크가 넘 클려나요)
주변에서 힘들다고 들었었지만 막상 경험치는 더 힘들어요.
체력이 원래 약하면 더 심하고 멘탈이 약하시면 멘탈까지 나가실텐데 특히나 주변에 도움이 하나도 없을 상태라면 대책을 마련하고 낳으셔야해요.
엄마도 아이도 아플 때 남편분도 시간안되시고 양가 도움이 안된다면 진지하게 대책 고민하고 낳으셔야 하구요.
그리고... 이제 낳아볼까? 한다고 해도 막상 안생기는 부부도 정말 많아요.
낳아야지 한다고 바로 생긴다면 그것 또한 엄청난 축복이에요.
쓰신것만 봤을때는 안낳으시는게 낫겠어요.
두분이서 행복하게 사는게 낫다고 봐요
제 마눌님은 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성향임에도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