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하다가 아이 없이 사는 5년차 부부입니다.
저는 30대 중반, 남편은 벌써 30대 후반이 되었어요.

제가 기분장애가 있어서 지금까지는 아이를 미뤄왔구요.
이제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아이가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막 결혼을 결심했던 것 처럼 확신이 있지는 않아요.
주변에 고령의 딩크(?) 부부가 없어서, 나이들어 아이 없이 사는 것이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8-11, 왕복 100km 출퇴근을 하고 있구요.
실제로는 7시에 나가서 12시쯤 들어와요, 대체로 토요일은 특근이라 하루 쉽니다. ;ㅁ;
양가 부모님이 전혀 육아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 + 바쁜 남편 + 제 유리멘탈의 3단콤보라 
제가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게 별로 행복하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제 기분장애를 아이에게 물려주게 된다면 차라리 아이가 없는 것이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남편은, 너무 힘들어서 당장은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 것 같다 하고
저도 확신이 없으니 어영부영하다가 40이 훌쩍 넘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부사이는 좋은 편이구요. 지금까지는 고양이 두마리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요. 

아이가 참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