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마... 돈 때문에 처가까는 어그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나 계신 모양이네요.

와이프는 이러는거 아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시던데..



와이프도 알아요.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냐고 하지요.

근데 겨우 돈 때문에 맨날 그렇게 장모 욕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예요.

물론 남자가 집해와야지.. 뭐해야지..

외벌이 해라.. 제사에 우리딸 데려가지 마라.. 등등..


뭐 그러시더니 예물 하러 가는 당일날

우리집 돈 2000만원밖에 없다!

그중에 혼수는 1000만원이다! 라고 하신건

좀 많이 황당했죠..

하지만 제가 장모님을 평생 좋아할일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작년 와이프 생일이었어요.

이 이야기 클리앙에 한번인가? 두번 언급했었고..

지인이랑 친구들에게 말도 안한 이야기인데..


와이프 생일이 7월 20일 입니다.

그리고 제 동생이 사고가 난 날이 7월 15일 밤 10시 45분경

동생이 서울로 이송되어서 수술 들어간게 16일

오후 2시..

그리고 의사는 동생이 척수 손상으로 사지마비가 될꺼라고

했죠.. 팔은 불완전 마비인데.. 아마 오른손은 점점

힘이 빠져서 못쓰게 될꺼라고요.


동생 사고나고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울면서 다녔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울고.. 길 가다가도 울고 운전하다가도 울고

7월 20일 와이프 생일날..

아마 동생이 그때까지도 중환자실에 있었던거 같네요.

내가 엄청 힘들지만..

그래도 생일이니 꽃다발이랑 케잌 사들고
(저희는 그해 10월 말에 결혼)

회사앞에서 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힘든거 알겠는데.. 그래도 우리딸 생일이니 좀 챙겨달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얼마나 힘들건 이분은 그런거

신경 안쓸 분이라는거..

암튼 그 다음주 회사 복귀했다가

오전 내내 울기만하니까 과장님이 일주일 더 쉬고 오라고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