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역사' 젓가락, 청주 대표 문화상품으로 뜬다

'2천년 역사' 젓가락, 청주 대표 문화상품으로 뜬다(종합)

 

글자 작게보기글자 크게보기
원본보기
전통 옻칠기법으로 만든 수저 세트

청주문화재단 작년 젓가락 페스티벌 성공에 자신감

고려 가요 '동동' 등장 분디 젓가락·고려 무덤 출토 수저 재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 역사는 2천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이런 역사를 가진 젓가락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일본의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중국의 상하이 젓가락 촉진회 등 젓가락 관련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7개국의 언론이 보도하는 등 이 행사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청주시는 젓가락 페스티벌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비 2억원을 지원해 젓가락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탰다.

옻칠 충북도무형문화재 김성호씨는 전통 옻칠 기법으로 수저 세트를 만든다.

방짜유기 충북도 무형문화재인 박갑술씨는 전통 식기세트를 제작한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드는 것으로 무독, 무취한 특성이 있는 우리나라 전통 금속문화다.

방짜유기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인 김우찬씨는 1998년 청주 명암동 동부우회도로 건설현장에서 발굴된 목관묘에서 출토된 수저 유물을 재현한다.

이 무덤은 고려시대 제숙공이란 인물의 아들 무덤으로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죽어서도 굶지 말고 공부하라며 묻어놓은 젓가락과 먹 등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먹으로 밝혀져 최근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분디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젓가락도 문화상품으로 만든다. 이 작업은 한지 작가 이종국씨가 맡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는 '12월 분디나무로 깎은 젓가락 내 님 앞에 놓았는데 남이 가져가 뭅니다. 아으 동동다리'라는 기록이 있다. 분디나무는 중부권에 자생하는 산초나무를 말한다.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는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는 바느질로 수저집을 만든다.

조선시대에는 집집이 수저를 보관하는 데 사용했지만, 현대에 들어와 자취를 감춘 수저집을 문화 상품화하기 위한 것이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는 교수와 학생들이 금속, 유리, 옻칠 등의 기법으로 수저를 만든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다양한 수저를 만들어 상품화할 계획이다.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젓가락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만들 예정이다.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 젓가락, 청주 명암동의 고려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제숙공 처 젓가락' 등을 스토리텔링 해 공연 콘텐츠로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재단은 오는 11일 열릴 젓가락 페스티벌 기간에 이들 작품을 선보이고,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젓가락 문화상품 사업은 지난해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한 뒤 문화체육부가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개최한 젓가락 페스티벌을 통해 젓가락 문화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화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젓가락을 주제로 한 공방, 갤러리, 박물관, 공예 마을 조성 등의 사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