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지파니님
2017-03-27 17:51 , Hit : 3255 , Vote : 0
지하철에 투신 자살한 시체..의 일부를 치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1998년 9월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도시철도공사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 배치받아서 근무 3일차..
야간 근무조라 6시에 출근했는데 아주 어수선 합니다..
주간 근무한 역무원의 얼굴이 아주 사색이었습니다..
들어보니 주간에 투신 자살이 있었습니다..
역무실에서 CCTV를 계속 돌려 보며 확인하고 있더군요..
투신 자살자의 시체는 절단되었고.. 무조건 빠른 수습이 최우선이라 역무원이 들쳐업고 나왔다고 합니다..
지하철 운행이 바로 재개되어야하기 때문에 큰 부분만 수습하고.. 피도 지우지 못한채 계속 운행을 했다는군요..
저녁 12시 경 막차 종료 후..
핏자국과 시체의 디테일한 부분을 수습해야 하는데.. 뭐.. 역무원들은 저에게 치우라고 지시하고 아무도 내려와보지 않더군요..
참고로 원래 2인 1조로 근무인데, 제가 도시철도 3기라 처음 들어가기 시작한때라 혼자 근무할 당시였습니다..
아우.. 그래도 용역 아주머니 두 분이 같이 내려와 주셨는데.. 차마 못 하겠다고 하셔서 결국 제가 혼자 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소주 한 병 건네주셔서 들이마시고 선로로 내려갔습니다..
바닥에 물 뿌려 가면서 청소도구로 열심히 박박 문질러 핏자국 지우고..
여기 저기 떨어져있는 살점과 부속물들을 집게로 잡아서 양동이에 넣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핏물이 마르고 굳으면서 잘 안 떨어지더군요..
물 뿌리면서 떼는데.. 그 땅에서 떨어지는 느낌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이렇게 한참을 수습하고.. 그 날밤은 또 창고 같은 대기실에서 홀로 지샜습니다..
대기실 위치가.. 승강장 계단 밑 창고 여서 사고 현장 바로 옆 이었습니다. ㅎㅎ
뭐 지금은 정식 대기실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사고는 뉴스에 한 꼭지도 안 나오대요..
님
- (2017-03-27 17:52)
헐... 트라우마같은건 없으셨나요;; 고생하셨네요 ,,,
- radioshack님
- (2017-03-27 17:52)
저같은 유리멘탈은 절대로 못했을듯....ㄷㄷ
- 뉘에뉘에님
- (2017-03-27 17:53)
공익근무요원한테 화장실 청소 같이
가혹행위로 보여질 수 있는 업무명령
불가능한걸로 알고 있는데
지하철 공익은 예외인가요
하긴 뭐 그런 규칙 지켜는게 더 신기한 나라죠
가혹행위로 보여질 수 있는 업무명령
불가능한걸로 알고 있는데
지하철 공익은 예외인가요
하긴 뭐 그런 규칙 지켜는게 더 신기한 나라죠
님
- (2017-03-27 17:54)
저시절이면 뭐 ㅠㅠ
프랑지파니님
- (2017-03-27 17:59)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건 야간 근무조 역무원들은 하나도 내려와 보지도 않았다는거네요..
그 당시 말 안 들으면 뭐 휴가 자른다고 협박하고 했을 정도니.. ㅎㅎ
그 당시 말 안 들으면 뭐 휴가 자른다고 협박하고 했을 정도니.. ㅎㅎ
- 희희희희님
- (2017-03-27 17:53)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전 도시철도 25기였습니다...저도 비슷한 경험했네요..
- 로직님
- (2017-03-27 17:53)
오마이갓...
- WIZU님
- (2017-03-27 17:53)
헐 보통 시신수습은 전문외부인력 있지 않나요??
으 상상만해도 견디기 힘드네요 ㅠㅠ
으 상상만해도 견디기 힘드네요 ㅠㅠ
- 곽공님
- (2017-03-27 17:53)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자살이 뉴스에 안 나오는 이유는,,,자살이 전부 뉴스에 나오면 30분에 1 번씩 자살 뉴스가 나와야 되서 이겠지요,,,ㅠㅠ
자살이 뉴스에 안 나오는 이유는,,,자살이 전부 뉴스에 나오면 30분에 1 번씩 자살 뉴스가 나와야 되서 이겠지요,,,ㅠㅠ
- 심리전단3팀님
- (2017-03-27 17:54)
예전에 이 글 쓰신적 있나요? 거의 비슷한 글을 봤던거 같아요
프랑지파니님
- (2017-03-27 17:55)
네 예전에도 썼던 적이 있습니다..
투신 자살 글이 보여서 다시 써 봤습니다..
투신 자살 글이 보여서 다시 써 봤습니다..
- Austinwin님
- (2017-03-27 17:54)
문득 해군에서 익사체 처리반이 생각나네요...
from CV
from CV
- readerman님
- (2017-03-27 17:54)
전문 업체에서 하는걸줄 알았는데.... 충격 이네요...
from CV
from CV
프랑지파니님
- (2017-03-27 17:56)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공익요원들이 처리했습니다..
저 이후로는 포상휴가 주더군요.. 저는 3기로서 워낙 처음이라..
저 이후로는 포상휴가 주더군요.. 저는 3기로서 워낙 처음이라..
- 쿠오쿠오님
- (2017-03-27 17:56)
90년대면...뭐...
- 제리아스님
- (2017-03-27 17:57)
트라우마가 심하지 않으셨던것 같아 다행입니다
프랑지파니님
- (2017-03-27 17:57)
다행히 살점과 부속물 뿐이라.. 지금은 사람 같지 않고 고깃덩이 같았다는 느낌만 남았네요..
- 크로아츠님
- (2017-03-27 17:57)
지금은 119에서 하지않나요.
님
- (2017-03-27 18:05)
119도 공익들이 자살자 산불처리등을 담당하더군요 *
- 고코치님
- (2017-03-27 17:58)
트라우마 없을수가 없을겁니다. 잘 이겨 내셨길 바랍니다.
- neu1005님
- (2017-03-27 17:59)
망자와 시민들을 위해서 힘든 일을 하셨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from CV
from CV
- 서울사는사람님
- (2017-03-27 18:00)
지들은 정규직일테데 공익근무요원에게 저런걸 시키다니 철도공사 직원들 xxx네요.
프랑지파니님
- (2017-03-27 18:02)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건 야간 근무조 역무원들은 하나도 내려와 보지도 않았다는거네요..
그 당시 말 안 들으면 뭐 휴가 자른다고 협박하고 했을 정도니.. ㅎㅎ
그 당시 말 안 들으면 뭐 휴가 자른다고 협박하고 했을 정도니.. ㅎㅎ
- 검은미로님
- (2017-03-27 18:01)
헐. 충격이 대단하셨을것 같네요. 일반시체도 아니고
님
- (2017-03-27 18:03)
에휴 고생 많으셨네요.
#CLiOS
#CLiOS
- ddkorn님
- (2017-03-27 18:08)
저는 익사하신 분을 옮기신 기억이 있는데
저녁에 과음하시고 빠지신 분 같았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찾았습니다
노숙자분이셨는데 가족이 안와서 좀 안타까웠어요
지금은 기억도 희미하지만 시신을 처음 봤던 당시에는
변한 피부색과 묘한 체취에다가
그럴 리 없겠지만 그분이 벌떡 일어날 거 같아서
불안했었습니다
저녁에 과음하시고 빠지신 분 같았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찾았습니다
노숙자분이셨는데 가족이 안와서 좀 안타까웠어요
지금은 기억도 희미하지만 시신을 처음 봤던 당시에는
변한 피부색과 묘한 체취에다가
그럴 리 없겠지만 그분이 벌떡 일어날 거 같아서
불안했었습니다
- 꿈꾸던그날까님
- (2017-03-27 18:12)
어이구 괜찬으신가요??
트라우마라던지 그건 없으신가요
트라우마라던지 그건 없으신가요
님
- (2017-03-27 20:02)
한참선배님이시네요 저는 좀 큰역이라 자살도많았어요 핏물 살점눌어붙은건 콜라부어서 벅벅밀면 잘떼집니다 저는 공익끝나고 삼년간 정신과다녔습니다 아 끝나고가아니라 눈앞에서 투신봤던날부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