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bunny님
2016-12-17 22:04 , Hit : 1169 , Vote : 0
박근혜가 묻어버린 '박정희 신드롬'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혁명을 한 것입니다.”(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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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작
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연 좋은 지도자였는지 의문을 갖는 과정에서 김재규에 대한 긍정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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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박정희 신드롬’은 IMF 외환위기를 전후로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찾는 대중들의 요구가 반영된 현상으로 평가된다. 1997년 4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박정희는 75.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 중 10%를 넘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박정희의 최장기 비서실장 김정렴의 회고록 <아 박정희>와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필명 이인화)의 박정희를 모델로 한 대하소설 <인간의 길>이 출간된 것은 IMF 사태 직전이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쓴 박정희의 일대기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의 1권이 출간된 것은 IMF 직후였다.
물론 진보진영에서는 박정희 신드롬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조 대표의 책이 나올 무렵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우익세력의 논리를 그들의 언어로 반박하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출간했다. 하지만 박정희 신드롬의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박정희 신드롬은 여전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이 2005년부터 5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인의 정체성’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3차 모두 역대 대통령 평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복절을 맞이해 갤럽에서 실시한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 설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44%의 선택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박정희 신드롬’은 결국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이끈 밑거름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당선으로 박정희 신드롬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생가 방문객 통계에서 그 단면을 볼 수 있다. 2005년 4만6000명 수준이던 방문객 수는 매년 증가해 2013년 70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4분기까지 방문객은 29만4000명으로, 지난해 52만2700명의 절반을 약간 넘긴 수준이다. 특히 올해 4분기 방문객 수는 9만500명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분기당 10만명 이하로 내려갔다.
박근혜 정부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2위’로 발표되는 여론조사도 나오기 시작했다. 리서치뷰는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주기적으로 역대 대통령 호감도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2013년 12월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이후, 올해 9월 조사까지 두 전직 대통령의 순위는 그대로였다. 2013년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호감도는 19.0%로 2위였으나 조사를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박정희 신화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11월 이후 갤럽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를 유지하고 있다. TK에서도 많아야 10%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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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는 “우리가 드디어 박정희 신드롬을 박근혜에 대한 환멸과 함께 묻어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와 박근혜의 관계를 과거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와 3세의 관계로 비유했다. 한 교수는 “나폴레옹 1세는 유럽에 민주주의를 퍼뜨린 계기가 됐지만 결국 황제가 됐다. 나중에 그의 조카(나폴레옹 3세)까지 황제가 되니 프랑스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나. 그런 반동적인 상황을 그린 것이 바로 <레미제라블>이다. 프랑스처럼 우리 역사에서도 발전이 있으려면 (박근혜 정부와 같은) 반동을 무수히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뿌리인 최태민에 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박정희가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한 교수는 “박정희가 최태민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 책임이 이번에 드러났고,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남재준 국정원장 같은 사람들을 통해 공안통치를 해온 것이 바로 박근혜의 박정희식 통치술이다. 유치원생까지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분위기에서 이제 박정희 신드롬은 미래세대에게는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여전히 박정희를 신격화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박근혜의 지지율처럼 국민의 4~5% 내외일 것”이라며 “과거 설문조사에서 박정희가 못한 점을 물으면 대체로 독재정치와 민주주의 탄압을 꼽았는데, 이제는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게 중요 항목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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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K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래된 박정희 신화가 쉽게 무너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TK에서 박정희는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냥 ‘신’이다. 산에 있는 사찰을 돌아다니다 보면 부처님이나 관우장군의 영정을 모셔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TK의 사찰에는 박정희·육영수 내외의 영정에 기도하고 숭배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TK지역에서만큼은 박근혜의 실패가 바로 박정희 신화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박정희와 달리 박근혜까지 ‘신’으로 생각하는 정서는 거의 없다. 하지만 박근혜는 ‘신의 딸’이었기 때문에 TK지역이 박근혜의 열렬한 버팀목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박근혜의 실패가 박정희에 대한 실망을 불러오고 있는 건 맞지만 박정희 신화에 큰 금이 갔다고 보기엔 아직 성급하다”고 말했다.
영남대에서 김 교수는 현대한국정치론을 강의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통치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수업 중에도 박정희 신화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업에서 ‘유신체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권위주의 체제’라는 취지로 강의를 한다. 하지만 TK 출신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현재 자신들이 누리는 번영은 모두 박정희의 성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박정희에 대한 존중감이 기본적으로 있다. 이런 학생들이 내 강의를 듣고 놀라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밥상머리 교육 등 사회화 과정의 차이인지 다른 지역 학생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TK지역까지 박정희 신화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김재규 재평가론’으로는 어렵다고 봤다. TK 정서상 김재규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대화를 열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박정희의 갑작스런 죽음이 동향 사람들의 연민과 동정을 자아냈고, 이를 경제발전 신화와 맞물려 수십년간 확대 재생산돼온 것이 박정희 신화의 실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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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분명한것은 이제 '박정희 신드롬' 환상은 젊은층 대상 사이에서는 거의 깨졌다는거.
그저 나이든사람들 사이에서 일부만이 굳게믿고있으며, 박근혜에 대해 애써 선긋기하면서 부정하고싶어하는것일뿐..
- derwolf님
- (2016-12-17 22:06)
표본이 적으니 존경할 만한 인물이 없지요
시간이가면 해결될 것이라 희망합니다
시간이가면 해결될 것이라 희망합니다
- Jh8819님
- (2016-12-17 22:07)
TK가 바뀔까요?
회의적이네요.
드러내지 않는거죠
회의적이네요.
드러내지 않는거죠
- 한글이름님
- (2016-12-17 22:11)
신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CLiOS
#CLiOS
- 하얀기적님
- (2016-12-17 22:11)
박정희.신드롬은... 젊은 세대들에선 진작에 깨졌지요, 그가.했던 모든것들이 조작과 왜곡으로 이룬건데 존경이란게 없지요 범죄자일뿐 *
님
- (2016-12-17 22:15)
...한홍구 교수는 “그래도 박정희가 박근혜보다는 낫다...
박정희에게는 그래도 충신들이 있었다.
김재규 중정부장이나 박승규 민정수석처럼 자신의 직을 걸고 최태민 보고서를 올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김정렴 비서실장도 다른 비서관들에게 최태민과 어울리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유신정권의 핵심 참모들은 분별력과 상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드러난 바로 볼 때 박근혜 정권의 참모 중에 최순실 문제에 대해 올바른 소리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아니냐”...
학창 시절 유신독재를 직접 경험했던 한홍구 교수도 이런 얘기를 하는군요.
이건 저도 인정합니다.
박근혜의 실체는 말 그대로 '똥'이었어요.
박정희에게는 그래도 충신들이 있었다.
김재규 중정부장이나 박승규 민정수석처럼 자신의 직을 걸고 최태민 보고서를 올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김정렴 비서실장도 다른 비서관들에게 최태민과 어울리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유신정권의 핵심 참모들은 분별력과 상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드러난 바로 볼 때 박근혜 정권의 참모 중에 최순실 문제에 대해 올바른 소리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아니냐”...
학창 시절 유신독재를 직접 경험했던 한홍구 교수도 이런 얘기를 하는군요.
이건 저도 인정합니다.
박근혜의 실체는 말 그대로 '똥'이었어요.
- radioshack님
- (2016-12-17 22:21)
반신반인...운운 한게 농담이 아니었...
- 크리안님
- (2016-12-17 23:16)
아비의 시신을 쳐먹고 아룬
대통령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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