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는사람님
2016-02-18 02:01 , Hit : 3069 , Vote : 0
결혼 대신 독신을 선택했다면.
그만큼 확실한 무언가를 삶에서 가져와야만 더 행복할 수 있는 거 같아요(혹은 불행하지 않을 수).
미혼자로서 기혼자 대비 갖는 메리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기혼자와 동일하게 살아간다면..
기혼자에게는 있는 메리트가 없다는 단점만 남으니까요.
물론 선택이 아니라(눙물) 반강제적으로 독신을 선택 받았다 해도.. 이론은 같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선 건강하고 건전하게 취미를 즐긴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우리들 대부분은 유아기부터 10대시절까지 취미보다는 획일적으로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와서 취미를 즐겨봐~ 하고 말해봐야, 즐길 줄 아는 취미가 없어요.
보드는 커녕 스키도 탈줄 모르고, 요리를 멋들어지게 할 줄도 모르고, 잘 아는 스포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나라는 부부의 메리트도 없지만 독신의 메리트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헬이겠죠...................................................
그래도 뭐, 하나하나 해보려고 생각합니다. 이제와서 스키나 보드를 배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지만, 수영도 배워보고 요리 학원도 다녀보고..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미혼자로서 기혼자 대비 갖는 메리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기혼자와 동일하게 살아간다면..
기혼자에게는 있는 메리트가 없다는 단점만 남으니까요.
물론 선택이 아니라(눙물) 반강제적으로 독신을 선택 받았다 해도.. 이론은 같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선 건강하고 건전하게 취미를 즐긴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우리들 대부분은 유아기부터 10대시절까지 취미보다는 획일적으로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와서 취미를 즐겨봐~ 하고 말해봐야, 즐길 줄 아는 취미가 없어요.
보드는 커녕 스키도 탈줄 모르고, 요리를 멋들어지게 할 줄도 모르고, 잘 아는 스포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나라는 부부의 메리트도 없지만 독신의 메리트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헬이겠죠...................................................
그래도 뭐, 하나하나 해보려고 생각합니다. 이제와서 스키나 보드를 배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지만, 수영도 배워보고 요리 학원도 다녀보고..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님
- (2016-02-18 02:02)
자전거 추천합니다!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03)
자전거 좋네요~ 날 좋아지면요.
- HaHaHo님
- (2016-02-18 02:03)
아무리 취미를 추구해도 가끔씩 느껴지는 공허함은 어쩔수 없을듯.. 하네요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11)
네. 그 디메리트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 해서도 외롭게 지내는 분들을 보노라면...
결합의 기쁨을 맛보고 결락하게 될 때 느끼는 외로움이 훨씬 클 거 같아서 여성과는 깊이 있게 사귀고 싶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결혼 해서도 외롭게 지내는 분들을 보노라면...
결합의 기쁨을 맛보고 결락하게 될 때 느끼는 외로움이 훨씬 클 거 같아서 여성과는 깊이 있게 사귀고 싶지 않더군요.
- 내갈께하와이님
- (2016-02-18 02:04)
저는 스키, 자전거도 타고 여행도 좋아했고 이것저것 30대 때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누리고 다녔는데 40대가 되니 딱 하고 싶은 것들이 없어지더군요.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10)
그렇긴 합니다. 취미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님
- (2016-02-18 02:07)
근데 소설쓰시나요?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09)
네. 소설 쓰는 게 직업입니다.
님
- (2016-02-18 02:09)
결혼안하고 (뭘해도) 공허함과 싸우며 일생을 보낼것이냐
결혼하고 뭔지모를 것에 정신없이 쫒기며 살것이냐
인데 후자가 편하긴 편합니다.
결혼하고 뭔지모를 것에 정신없이 쫒기며 살것이냐
인데 후자가 편하긴 편합니다.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12)
그렇긴 하죠.
정답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고... 편하고 보편적이죠.
그렇지만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신인 경우를 제외하면,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정답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고... 편하고 보편적이죠.
그렇지만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신인 경우를 제외하면,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 objectC님
- (2016-02-18 02:16)
처음부터 뭘 할줄 아는 사람이 있던가요?
배우고 익히는거죠.
10대까지 공부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 치더라도
독신을 결정하게 되는건 아무리 빨라봐야 30대에나 들어서야 가능할텐데
그 사이 10년간은 그럼 어떻게 된걸까요?
배우고 익히는거죠.
10대까지 공부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 치더라도
독신을 결정하게 되는건 아무리 빨라봐야 30대에나 들어서야 가능할텐데
그 사이 10년간은 그럼 어떻게 된걸까요?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17)
보편적으로 10대때 공부만 했다면 20대때는 대학에 가게 되고, 남자라면 군대에 가고, 학자금을 갚으며 취업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겠죠.
그럼 짜잔! 30대입니다.
그럼 짜잔! 30대입니다.
HaHaHo님
- (2016-02-18 02:18)
보통 개발자라면 야근하면서 레드마인 버그 고치다보면 10년 금방 가겠죠 ㅎㅎ
objectC님
- (2016-02-18 02:25)
저도 40대 입니다만 10대부터 밤이 새도록 하는 취미로 농구가 있었고
20대 부터 배우기 시작한 취미만 클래식, 검도, 사진, 골프까지 그냥 세봐도 할줄 아는 취미는 네개가 넘습니다.
몇년전부터는 음식에도 손을 조금씩 대고 있고요.
심지어 대학가고 군대가고 취업 했다가 유학오고 결혼하고도 공부 끝난 시기가 서른중반이 넘었을때니...
자신을 위한 여유와 배움은 누가 주는게 아니라 찾는거라 생각 합니다.
눈이 씨뻘겋게 될때까지 찾지 않으면 절대 생기지 않죠.
20대 부터 배우기 시작한 취미만 클래식, 검도, 사진, 골프까지 그냥 세봐도 할줄 아는 취미는 네개가 넘습니다.
몇년전부터는 음식에도 손을 조금씩 대고 있고요.
심지어 대학가고 군대가고 취업 했다가 유학오고 결혼하고도 공부 끝난 시기가 서른중반이 넘었을때니...
자신을 위한 여유와 배움은 누가 주는게 아니라 찾는거라 생각 합니다.
눈이 씨뻘겋게 될때까지 찾지 않으면 절대 생기지 않죠.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27)
저도 없다고 했지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읽은 도서만 천권이 넘고(서재가 가득 차서 둘 곳이 없을 정도니 천권은 아마 더 넘을 겁니다) 피아노를 조금은 칠 줄 알고, 중국어와 일어를 할 줄 알긴 하죠.
하지만 이걸로 여유있는 삶을 살았다고는 말하기 힘들 거 같네요.
게다가 제가 먹고 살만 해진 것은 이 나이가 되고 나서부터라서요.
15살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일하고, 고등학교 때는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기숙사제 학교에서 공부하고, 20살 되어서는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 계단 청소 일도 했거든요.
이후 병역.. 그 다음 중국 유학.. 물론 중국 유학도 땅파서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중국 가서도 한국어도 가르쳐보고 안 되는 영어로도 가르쳐보고 그랬었고요.
그리고 귀국.. 소설을 쓰며 데뷔를 하기 위해 2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소설 쓰는 것과 함께 설비 일을 했네요.
그렇게 살아서 지금이 됐습니다.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그대로 하셨네요.
여유와 배움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찾는 거라, 찾겠습니다- 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입니다.
하지만 이걸로 여유있는 삶을 살았다고는 말하기 힘들 거 같네요.
게다가 제가 먹고 살만 해진 것은 이 나이가 되고 나서부터라서요.
15살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일하고, 고등학교 때는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기숙사제 학교에서 공부하고, 20살 되어서는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 계단 청소 일도 했거든요.
이후 병역.. 그 다음 중국 유학.. 물론 중국 유학도 땅파서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중국 가서도 한국어도 가르쳐보고 안 되는 영어로도 가르쳐보고 그랬었고요.
그리고 귀국.. 소설을 쓰며 데뷔를 하기 위해 2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소설 쓰는 것과 함께 설비 일을 했네요.
그렇게 살아서 지금이 됐습니다.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그대로 하셨네요.
여유와 배움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찾는 거라, 찾겠습니다- 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입니다.
objectC님
- (2016-02-18 02:31)
근데 왜 없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여유없고 볼품없다고 생각 하는 건가요?
이해가 좀 어렵네요.
금전적으로는 소설쓰는사람님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뭐라 이야기 할만한 경우도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지식으로나 마음의 양식으로나 전혀 뒤지지 않는 문화생활을 영위하며 사셨고
최소한 30대초반 부터는 자신의 분야에서 경제활동까지 하셨는데요...
이해가 좀 어렵네요.
금전적으로는 소설쓰는사람님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뭐라 이야기 할만한 경우도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지식으로나 마음의 양식으로나 전혀 뒤지지 않는 문화생활을 영위하며 사셨고
최소한 30대초반 부터는 자신의 분야에서 경제활동까지 하셨는데요...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34)
그래도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특히 요즘은 소설 쓰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하지 않아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기 때문에 더 그래요.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도, 돌이켜보니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더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소설을 쓰는 것이 취미일 땐 그야말로 가장 완벽한 취미였고, 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었는데.... 이게 일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좋아하는 게 일인 것만큼 다행스러우면서도 슬픈 게 또 없죠.
본문에 특별히 스키나 보드를 말한 건.. 예전 여자친구 취미가 스키와 보드인데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스키장에 가보질 못했거든요. 금전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럴 틈이 없었던 게 컸죠.
특히 요즘은 소설 쓰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하지 않아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기 때문에 더 그래요.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도, 돌이켜보니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더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소설을 쓰는 것이 취미일 땐 그야말로 가장 완벽한 취미였고, 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었는데.... 이게 일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좋아하는 게 일인 것만큼 다행스러우면서도 슬픈 게 또 없죠.
본문에 특별히 스키나 보드를 말한 건.. 예전 여자친구 취미가 스키와 보드인데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스키장에 가보질 못했거든요. 금전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럴 틈이 없었던 게 컸죠.
- 라키님
- (2016-02-18 02:29)
결혼하면 안공허할꺼라는 건 결혼에 대한 큰 착각 중 하나죠.
#CLiOS
#CLiOS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31)
네. 그리고 결혼하고 느끼는 공허함이 더 클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별을 겪어보면서 언제나 되풀이 생각했어요.
믿음이 배신당하는 것만큼 아픈 게 없구나..
이별을 겪어보면서 언제나 되풀이 생각했어요.
믿음이 배신당하는 것만큼 아픈 게 없구나..
님
- (2016-02-18 02:35)
외롭다고 느끼시거나 하릴없다 느끼시는 분들은 집중할 께 필요하긴 하겠죠. 근데 혼자서 아무것 없이도 더 다채로운 세계를 만드는 사람도 있으니 다 그런건 아니라고 봅니다.
소설쓰는사람님
- (2016-02-18 02:37)
본래는 소설을 쓰는 것이 제 인생 최고의 취미였는데 말입니다.
말 그대로 종이와 펜만 있으면, 노트북만 있으면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그게 직업이 되니까 공허한 사람이 되버리네요 허허
말 그대로 종이와 펜만 있으면, 노트북만 있으면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그게 직업이 되니까 공허한 사람이 되버리네요 허허
님
- (2016-02-18 03:24)
지금부터라도 하면 되는 거죠뭐..
취미야 누구와 경쟁할 필요 없이 스스로만 만족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취미야 누구와 경쟁할 필요 없이 스스로만 만족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 니꼬네이모님
- (2016-02-18 07:19)
그냥 결혼을 하세요
from CV
from CV
님
- (2016-02-18 07:38)
노후대책으로 ps4를 샀습니다.
탑골공원에 나가 앉아있지 않으려고요....
from CV
탑골공원에 나가 앉아있지 않으려고요....
from CV
님
- (2016-02-18 07:39)
30년 후에도 스파5를 하고 있을래요..
(psn+는 결제할 능력이 없을지도...)
(psn+는 결제할 능력이 없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