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영어가 현대 영국영어보다 이전의 오리지널 영국영어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현대 미국영어가 현대 영국영어보다 이전의 오리지널 영국영어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에, 미국 독립전쟁 시절만 하더라도
미국영어와 영국영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을 포함해서 약 2세기 정도에 걸쳐서
미국영어는 그 시절 그대로의 액센트를 유지하고 있으며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영국영어는 상당히 많이 변해서 지금의 영국 액센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영어는 non-rhotic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r 발음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Winter 라는 발음을 Wintuh 라고 들릴 정도로 끊어버립니다.
하지만 미국 발음은 일부지역 액센트를 제외하고는 rhotic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r 을 정확하게 발음을 합니다.

이렇게 변화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영국의 산업혁명에 있다고 하는데요...

귀족들 사이에서 non-rhotic 발음 등 특정한 지역 액센트가 유행하고
그게 Queen's English 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산업혁명 당시에 신분은 낮지만 돈을 많이 벌어들이게 된 자본가 계층들이
본인들은 귀족은 아니지만 노동자나 가난한 계층들과 선을 긋고
귀족 행세를 하고싶어 하면서부터 non-rhotic 발음을 흉내내기 시작하였고,
그게 점차적으로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영어 발음으로 굳어져서
불과 2세기만에 영국의 표준 발음으로까지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이 얘기를 미국친구에게 듣고 처음엔 반신반의였는데,
(미국발음이 이상한게 아니라 영국애들이 자기네들 발음을 이상하게 바꾼거라고 주장하던...)
문득 궁금해서 인터넷을 좀 찾아보다 보니까 신기하게도
역사적으로 미국 발음이 더 오리지널 영국식 발음에 가깝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 중 하나는,
어떻게 해서 스펠링의 차이가 광범위하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인데,
이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flavor vs flavour
color vs colour
organize vs organise
theater vs theatre

등등... 이런건 좀 궁금하긴 하네요...
  • 리틀컴님
  • (2017-03-05 06:37)
    비슷한 현상이 프랑스와 캐나다 퀘백 사이에서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나온 이론은, 

    말이란 계속 변하기 나름인데, 본류는 그 흐름에 맞춰서 진행되지만, 지류는 일종의 향수병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현상이 생기곤 한다.
    •  Deborah-Weis님
    • (2017-03-05 06:49)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지류라고 하기에는 미국은 상당히 큰 독자적인 본류 수준이 되어버린게 
      퀘벡하고는 다른 부분인듯 싶고요.
      •  니꼬네이모님
      • (2017-03-05 08:34)
        미국 영어가 사투리여서 그래요. 우리나라도 지방 사투리가 옛 단어나 뜻을 가진 것들이 그 이유죠.
        from CV
        • 타플로탄님
        • (2017-03-05 06:39)
          이 얘기 저도 미국사람한테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스펠링은 프랑스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걸로 보아 유럽에서 발생한 단어가 오리지널이고 미국에 와서 u가 탈락하거나 순서가 바뀐게 아닐까하고 근본없는 추측을 해봅니당
          •  Deborah-Weis님
          • (2017-03-05 06:50)
            British English 단어들이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도 함께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유럽은 언어가 달라도 그 안에서 교류가 꽤 있는데, 미국은 따로 뚝 떨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쩝쩝]님
            • (2017-03-05 06:46)
              스코틀랜드 사람의 영어 들어보고 외계어는 저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데요
              같은 영국사람도 알아듣기 쉽지 않다고....
              #CLiOS
              • designg님
              • (2017-03-05 06:49)
                미국에 초기 이주민의 대부분이 아일랜드 출신들 아닌가요? 
                제작년에 아일랜드에서 반년 정도 살았었는데 도심지에서 쓰는 영어는 미국영어에 훨씬 가깝더라구요. 
                오리지날 영국 영어가 지금의 아이리쉬 영어 같은 스타일 이었는지 궁금하군요.
                •  Deborah-Weis님
                • (2017-03-05 06:57)
                  대부분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못박기에는 다양한 인구분포가 있었고, 
                  미국 내 존재했던 다양한 식민지들의 수와 정착지 역시도 다양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뉴욕 등의 경우에는 아일랜드 출신이 대다수였고, 언어도 게일어가 주류였다고 합니다. 
                  American History 배운지 엄청 오래되어서 구체적인건 잘 생각은 안나네요...
                  • (2017-03-05 06:50)
                    미국 개척당시에 영어는 스펠링이 정착되지 않았었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위키 찾아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쉐익스피어도 자기 사인한 부분의 이름 스펠링 제각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얼마지나서 영국/미국 각각이 권위있는 사전이 출판되었는데 거기에서 영국식/미국식 스펠링만 나와서 그게 정착된 걸로요

                    실제로 국경건너 캐나다는 영국식이죠..
                    •  Deborah-Weis님
                    • (2017-03-05 07:00)
                      스펠링이 정착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는 점은 저도 이해가 확 가네요. 
                      지금처럼 권위있는 사전과 체계적인 교육이 있던 시기도 아니기도 하고요.
                      • Fariche님
                      • (2017-03-05 06:52)
                        녹음기술도없는데 이런건 어떻게알죠..? 발음기호같은걸로 유추하는건가요?
                        •  Deborah-Weis님
                        • (2017-03-05 07:00)
                          이런부분은 언어학자들이 잘 알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발음들을 유추해 내는 연구를 하는걸 보면 
                          뭔가 유추하는 방법이 있긴 할거 같습니다.
                          •  모노모님
                          • (2017-03-05 07:12)
                            당대에도 발음에 관한 책이 남아 있죠. 해당 시기에 출판된 사전류나 음운학에 관한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것도 없는 더 이전 발음은 주로 시에서 각운을 맞추는 것을 보고 유추를 합니다.
                            • 나무열매님
                            • (2017-03-05 06:52)
                              음...우리나라 한자가 변화가 없어서 옛날 중국 한자를 쓰고있는거랑 비슷한건가요
                              • 아범테크님
                              • (2017-03-05 06:54)
                                Non rothic한 특성 빼고는 영국 영어가 좀 더 예전 영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미국영어 발음은 암만봐도 다른 유럽언어들이랑 많이 달라서...
                                • 니케니케님
                                • (2017-03-05 07:04)
                                  비슷한 일이 미국 이민간 우리 동포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네요
                                  w.ClienS
                                  • 힐빌리님
                                  • (2017-03-05 07:05)
                                    Fellows, how about 'how's your father' lately? 
                                    #CLiOS
                                    • Das_님
                                    • (2017-03-05 07:06)
                                      원래 짭탱은 오리지널을 동경하고 따라할려고 하고 
                                      오리지널은 변화를 추구하죠(?) 

                                      저도 저 이론이 그럴사하다고 봅니다
                                      • 죽음의변소님
                                      • (2017-03-05 07:06)
                                        우리나라도 한문은 옛낡거 쓰지요..ㅋ
                                        • 모노모님
                                        • (2017-03-05 07:08)
                                          미국 영어의 일부 특성이 과거 영국 영어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정도이지 미국 영어가 더 과거의 영어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는 건 정확한 말이 아닙니다. 
                                          r 발음을 제외하면 다른 요소들은 미국식 영어가 더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음의 경우엔  미국 영어는 입을 더 크게 벌리고 대립을 이루던 모음들이 하나로 합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cot, caught 구분이 없어지는 cot–caught merger 현상처럼 영어의 많은 merger 현상들이 영국 영어보다도 미국 영어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t/d 발음을 flapping 하는 것도 역시 원래 영어와 크게 벗어난 미국식 영어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오히려 지금 현대 영국 영어가 17,18세기 영어에 더 가깝습니다.  
                                          언어가 분파 되면서 서로 다르게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유지하고 있는 과거의 모습이 다른 것이지 미국식 영어가 옛 영어를 더 잘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셰익스피어 시절의 발음을 재구성한 것과 비교해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식 영어 철자는 웹스터를 중심으로 해서 미국식 영어 철자법으로 발음에 더 가깝고 불필요한 부분을 없앤 실용적 방식을 채택해서 그런 겁니다.
                                          •  아범테크님
                                          • (2017-03-05 07:15)
                                            +1 제가 원 글에서 가진 의문이 잘 설명이 되네요.
                                            • 2리터님
                                            • (2017-03-05 07:13)
                                              백프로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언어에서 변형이 되면 될수록 글자와 발음의 관계가 직관적이지 않게 변하죠. 미국 영어는 철자 그대로 발음하면 틀리는 경우가 허다해서 이게 영국영어보다 더 옛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 (2017-03-05 07:29)
                                                저도 10년도 더 전에 미국친구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자기 가 책 읽고 있는데 그렇다고 했어요 2세기만에 그렇게 별할수 있나 보군요

                                                여튼 미국 애들은 영국 영어 동경(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영국 틴 들은 미국영어 따라하고 재미있습니다
                                                from CV
                                                •  tohada님
                                                • (2017-03-05 07:37)
                                                  북한사람이랑 우리나라 사람이랑 억양이랑 발음 단어 차이만 봐도 반세기면 충분한가봐요.. 사상, 교육이 언어를 만드는게 신기하네요.. 
                                                  from CV
                                                  • 힐빌리님
                                                  • (2017-03-05 07:35)
                                                    그런데 의문점이 영국에 혹시 NON-RHOTIC이 아닌 지역이 남아있습니까? 

                                                    일부 지역이라도 남아있으면 본문의 내용이 수긍이 갈텐데...
                                                    •  모노모님
                                                    • (2017-03-05 07:42)
                                                      영국에도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영국 남서부 지역만 가봐도 r 발음을 미국 영어처럼 합니다. 
                                                      영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적들의 전형적인 발음을 주로 이 지역 발음처럼 하는 경향이 있죠. 얼마나 그 r 발음이 강한지 대놓고 해적들의 말투를 대표하는 감탄사의 하나로 arrrrrr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영국 북부 지역에서도 rhotic r 발음을 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  힐빌리님
                                                      • (2017-03-05 07:45)
                                                        그렇다면 충분이 가능한 가설이군요.
                                                        • 힐빌리님
                                                        • (2017-03-05 07:51)
                                                          안어울리는 내용같습니다만, 가령 흑형들이 *igga 식으로 r발음 안하는 것이나 
                                                          (*igga는 일부러 멋내려는 거라쳐도 흑형들이 좀 ~r을 안하지 않습니까?) 
                                                          또 미시시피던가 알라바마던가 남부 촌동네는 non-rhotic이라는 인상등등 
                                                          연관이 있을까요? 

                                                          유툽 보다가 남부 사투리 설명하는 여자가 우리도 엄밀히 non-rhotic이 아니야!!라는 기억이... 
                                                          굳이 강조하는 걸로 봐서 저렇게 오해받는 여지의 발음이 있다고 생각이 되서요.
                                                          •  모노모님
                                                          • (2017-03-05 14:27)
                                                            원래 흑인영어, 보스턴 지역 영어는 대표적으로 non-rhotic 발음입니다.
                                                            • xman님
                                                            • (2017-03-05 09:10)
                                                              우리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조선족의 발음이 더 옛날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도 그렇고 지금은 안쓰는 발음도 간직하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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