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친구의 어머니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아무 생각이 안나네요.


지금 슬프지 않은게 이상한 기분입니다. 
친구분 누님 우는 모습 보고도 뭐랄까.... 감정이 붕 뜨네요.

아마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그냥 냉담하게 반응하는 방어기제가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스스로 분석하고 있는것도 싫고 그렇습니다.


깊이 생각 안하면 현실도피하면서 좀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는데
깊이 생각하면 무슨 방 안 어두운 구석 바라보는 것 마냥 바라볼 수록 어두워지는 느낌...
검고 질척한 검댕이가 잔뜩 묻어나오는 느낌이네요.

생각을 말고 살아야하나-도 싶고 그렇습니다.

그냥 좀 우울...하진 않고 우울해야 할 것 같은 밤이네요.

친구가 보고싶고 뭐 그렇습니다... 혼자 술먹다 말 털어놓을 곳이 없어 중언부언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