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자면 조금 긴데,

예전에 잠시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달여 만나다 그 친구가 해외로 6개월간 인턴을 가게되서 헤어졌고,
연락을 이어가다 1달 쯤 지난 후부터는 뜸해졌거든요, 돌아오기 한 달 전 쯤 다시 연락
이 오긴했지만...
뭐 결국은 그 이후로 연락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인스타그램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싸우거나 바람을 폈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인스타그램을 각자 지워두지 않았죠.
그래서 뭐 간간히 좋아요를 서로 누르는 정도였습니다.

근데 귀국 후에 그 친구가 남자친구를 새로 사귄걸 알게되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좋아요를 누른 적도 없고 연락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한 통 왔더군요
"XX 남자친구인데, XX 팔로우좀 끊어주세요, 당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도 팔로우를 하는게 이해되지 않는다" 라구요
자다 깨서 확인했는데 한 20분간 벙찌더라구요.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으며... 연락한 것도 아니고 인스타 팔로잉 가지고 모르는 사람한테 문자보내는 예의는 뭐며...
알고보니 제 인스타에다 DM으로 존대말이지만 명령하듯이 "대답 좀 하세요"라고 두 통 정도 메시지를 보내놨더라구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렇게 그냥 지나가는가 했더니,
한 달 전 쯤에 갑자기 그 남친이라는 사람이 제 인스타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며칠 뒤엔 아에 팔로우까지 하더군요.
솔직히 식겁했습니다. 
이건 뭐 '너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알아서 해라'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ㅋㅋ

아무튼 그랬는데, 이틀전에 기어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이 ^^;;
시간 있냐고 묻더니, 
"왜 대답 안해주시냐... 자기 여자친구 팔로우 끊어달라... 자기가 그것 때문에 여자친구랑 싸웠다"
이쯤되니 조만간 제 주소라도 알아내서 찾아올거 같아요.

그냥 인스타 디엠이나 다른 루트로 말했으면 끊고 말았을텐데
제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알아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까지 한다는게,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납니다.
제 인스타보고 제가 만만해보였나봐요 이렇게 까지 하는거보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